[어린이동의보감]성장⑨-키와 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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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곱 살인 지훈이는 또래 평균 몸무게보다 10kg 정도 더 나간다. 어릴 적부터 먹는 걸 좋아했지만 “살은 키로 가니까 괜찮다”는 식구들의 말을 믿고 엄마도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갈 때가 됐는데도 여전히 빠지지 않는 살이 걱정이 되기 시작한 엄마는 지훈이를 데리고 한의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지훈이는 이미 고도 소아비만 상태였다.

정말 살이 키로 가는 걸까?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그렇지 않다. 키가 자라는 데 어느 정도 일정한 영양 공급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영양 섭취는 오히려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우선 키를 자라게 하는 기능을 하고, 다른 하나는 지방을 분해한다. 키가 자랄 시기에 지방이 적으면 성장호르몬이 키를 자라게 하는 데 더 많이 사용될 수 있다. 반대로 몸에 지방이 많으면 성장호르몬이 지방을 분해하는 데 사용돼 제대로 크지 못할 수 있다.

대개 소아비만아들은 영양 섭취 과다로 초기 성장이 빠른 경우가 많다. 이를 보고 우리 아이가 또래보다 더 잘 크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는 또래보다 성장이 빨리 끝나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체지방 축적이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이러한 성호르몬은 성장판의 분화를 급속하게 유도하는 것이다. 결국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해 키가 자랄 시기를 단축하고, 키를 키워야 할 성장호르몬도 체지방 분해에만 사용된다.

소아비만아들은 ‘뚱뚱하다’는 이유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가 심해져 우울증까지 나타나면 이것 역시 성장을 저해하는 원인이 된다.

소아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평소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식이요법은 식사량을 줄이고, 특히 저녁에 먹는 양을 줄인다. 또 밥을 먹을 때에는 가급적 오래 천천히 씹어 먹는 것이 좋다. 비만이 심할 경우 부항요법, 전기 지방분해 치료, 한약요법, 운동요법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살 빼는 데 도움을 주는 한방 차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율무차의 경우 몸 안의 습기를 없애주고 밥맛을 줄여준다. 오이즙, 옥수수수염차, 보리차는 이뇨 작용을 도와주는데, 특히 소양인 비만에 효과가 좋다.

식사량을 줄여서 기운이 없을 때에 구기자차를 마시면 신장의 기운을 돕는다. 삽주 뿌리를 생강 물로 장기 복용하면 소양인에게 효과가 있고, 인삼차와 황기차도 기운을 북돋아준다. 마지막으로 감잎차는 스트레스가 많거나 위에 열이 많은 비만에 효과가 있다.

키우미한의원 손장수 공동원장(www.ikium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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